2009년 11월 04일
Rafa는 그렇게 잘못했는가?
1부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이 팀은 EPL 출범 후 20년간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년간 우리는 그 부분에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고 모든 언론들의 관심사도 그것이었으랴. 드디어, 그 2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는 그 고민을 떨쳐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고민을 안게 되었다.
8, 9월의 부진에 대해 우리는 그 이유를 한 명의 젊은 미드필더에게 물었다. 그리고시간이 흘러 그 의문점은 붉은 넥타이의 수트차림을 한 신사에게로 넘어갔다. 그는 내부에서는 직장상사, 외부에서는 주식 대신 시즌권을 쥐고 있는 주주들과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언론으로부터 많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도대체 그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Rafa의 아이들
그가 이 직장에취직한지 어언 5년. 나름대로 괜찮은 성과를 올린 프랑스출신인 그의 전임자는 뛰어나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자신의 팀을 이 스페인 출신의 후임에게남겨주었다. 전임자가 OJT를 잘 해주고 떠난 것인지 아니면그가 새 자리에 부임하자 마자 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약한 부분에괜찮은 선수들을 잘 투입한 편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비록시즌권을 가지고 있진 못하지만)팬의 입장으로서 주목해오고 있던 친구들을 원하던 바로 그 자리에 꽂아준것이다(나는 Houllier 감독이 떠나는 시점에서 새 감독이와서 꼭 영입했으면 했던 선수로 중앙 미드필더에 Xabi Alonso, 왼쪽 풀백에 Fabio Aurelio, 공격수에 Peter Crouch를 꼽았다. 그리고 내 세가지 꿈은 모두 이루어졌다.). 솔직한 기억으로 그의인사 능력, 젊은 친구들의 가능성을 보는 눈은 아쉬움이 없었다. 많은선수들이 팀을 거쳐갔지만 모두 영입 당시에는 많은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을 것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Robbie가 왔을 때 반기지 않았던 팬이 누가 있었던가? 예시가너무 대놓고 큰 건수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 한 단계 낮춰서 봤을 때 Craig가 왔을 때도 나는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왔다고 너무 좋아했었다.다만 Rafa의 아이들은 새 직장에 도착하자 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초반 화려한 활약 후저물어갔다. 그나마 꾸준히 해주거나 대기만성 해 준 경우가 Xabi와 Fabio 정도가 되겠다. 비싸게 데려왔다? 뭐 딴 팀에 비해서 조금 그럴지는 몰라도 그래도 필요한 선수를 필요한 때에 잘 샀으니까 크게 문제 없었다. 우리가 보내야 할 때를 잘 몰랐을 뿐이지…

왜 우리는 보내야할 친구들을 서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보내지 못했을까? 아마도 Rafa가가장 비난을 받는 부분은 이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글쎄? 그게 꼭 감독 잘못일까? 이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우리가 통시적인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20년간 우승을 못 해오고 있다. 아마 Rafa가 직장을 잡은… 그러니까 15년째 정도가 기점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 더 질질끌 것도 없구나. 그냥 후련하게 말하련다. 우리는 15년간 우승하지 못한 팀이었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열정은 “팬들에게”최고의 팀을 선사하였지만, 선수들과 감독을포함한 좀 더 직접적인 당사자들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아, 물론 Ronaldo가 이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얘기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사실이적시장에서 심한 손해를 보는 부분은 이 이유가 크다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Liverpool은 팬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시각에선 “어중간한”팀이라는 것이다. 이적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손해는 결국 미국인 구단주들의 빚에 M&A를 당하면서 더 크게 불어나 또 이것 자체가 현재의 이적시장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게 내생각이다. 그리고 Rafa는 또 한번 불안한 언론플레이를보이며 “이적자금이 불안하다”라고 투덜대고, 더 심한 비난의 화살을받게 되었다.
언론에 비치는 Rafa의 모습은 “전술, 전략, 특히 용병술에 능하지만 왠지 모르게 찌질한 신사적인 감독”일것이다. 내가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점잖은척을 할 것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돈에 대해 해탈한 듯 옆에 파란동네 감독처럼(사실 나 이 팀도 좀 좋아하지만;;;) 조용히 있던가, 아니면 어디 열정이 장수 비결인 60넘은 영감님처럼 불같이 화를 좀 냈으면 좋겠다. 적당히 가만히있다가 막바지 가서 “그런데…” 하고 말 꺼내서 괜히 자기만 손해를보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뿐일까?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차라리 97년 아시아를 휩쓸었던 최형 인터뷰가 그리워진다. 글쎄 누가 알겠는가? Xabi도 별 생각 없다가 감독님 투덜거리는 것 보고 마음 굳힌 걸지도 모르지 않은가?

이부분에서 만큼은 박지성한테 배워도 좋을 것 같다. "제가 골을 넣은것 보다도 팀이 이긴것이 중요하기때문에..."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Tactical Genius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경기 한경기에서 정말 마법과도 같은 전술 그리고 용병술을 보여주는 그는 시즌 전체를 내다보는 안목은 좀 부족한 듯 하다. 한때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남발했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 지금 Rafa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그래서 뭐가 말하고 싶은가 하면
진짜 20년이다. 그리고 올해도 안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니, 물론 지적한것처럼 언론 플레이라든가 이런 부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이 20년의 무게를 한명의 감독에게만 전가하는게 올바른 일일까? 요즘 t모 채널에서 하는 80일만에 XX대 보내기 프로젝트 라는 프로그램 가끔 볼때마다 생각한다.

"쟤네 부모님들도 '우리애가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참 공부를 잘했는데...' 라고 하겠지?"
물론 80일만에 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그게 다 걔 잘못은 아니다. 철학 하나로 몇시즌을 기다리게 하는 코쟁이 영감님도 계시는데 우리도 그팀 팬들한테 좀 배워도 되지 않을까? 우리는 1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최고의 저니맨 Nicolas도 인정한 최고의 팬이다. 우리의 믿음과 믿음의 힘을 보여주자. You'll Never Walk Alone, Rafa!
# by | 2009/11/04 17:47 | 야 이 바보축구야!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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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팬이라면 풀햄전 3-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YNWA을 불러주던 그 팬들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든 이기든 경기끝나고 펍에가서 한잔씩 하자고들 하는 그분들은 정말이지 YNWA지요
올해는 정말 이상한게,경기력이 완전 헬; 그동안은 잘하고 무캐서 욕먹었는데 올해는 경기력 자체가 안좋다는게 너무 불안합니다. 이건 알론소 보냈다는 거만으로는 설명할수가 없는 상황;
챔스도 지지때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니 ㅠㅠ
라파만한애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