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EPL 6라운드 VS Sunderland @ Anfield by Autobahn

  사실 지난 5라운드 대Man Utd전을 보고나서는 상당히 기대가 컸었다. 비록 아쉽게 게임을 패하긴 했지만 정신력 면에서 최근 보여주지 못한 근성있는 모습을 보이며 2:0을 2:2로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원정에서도 그만큼 해 주었는데 홈에서 하는 대Sunderland(이하 선더랜드)전에는 멋진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설레었지만 주중에 있었던 Carling Cup 경기에서 Northampton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좀 더 신중해야지 하고 있었다(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되어서 너무나 아쉽다.).
  오래간만에 Anfield에 모습을 비춘 Dirk Kuyt(이하 카윗)의 첫골이 터질때 까지만 해도 원하는대로 경기가 쉽게 풀리나 했다. 사실 경기 결과를 제쳐놓고 이 골만 생각한다면 정말로 기분좋은 득점이었다. 사실 카윗 보다도 어시스트를 해준 Torres(이하 토레스)의 스트라이커로서의 본능을 칭찬해줘야함은 물론이다. 모름지기 스트라이커는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상대 골문 방향을 보고 있어야 한다(아마 우리가 한국의 "스트라이커"를 떠올릴때 이동국을 뺄 수 없는 이유중 하나가 이것일 것이다. 움직임이 적어 현대 축구, 우리나라가 해야하는 축구에는 맞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런 킬러로서의 본능은 가진 선수다.). 이를 토레스는 정말 잘 실천함으로써 Michael Turner의 실수를 낚아챘다(논란이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보다 더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은, 토레스가 공을 향해 달려가기 직전에 카윗에게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낸 부분이다. 완벽에 더 완벽을 기하는 모습은 이 시대 최고 공격수중 한명임을 증명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45분이 끝나기 전에 Poulsen(이하 폴센)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흐름이 좋지 않게 변했다. 폴센 이전까지의 경기는 잘 했지만 이번 경기는 이 페널티킥 하나가 경기 전체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는 가장 좋지 않았던 선수중 하나라고 평가해야겠다. 홈에서 전반전이 끝났을때 상대팀의 경기 흐름이 더 좋았다는것이 정말로 아쉬웠다.
  후반전에는 초반부터 선더랜드가 측면을 주로 이용하면서 공격을 전개했는데 결국 Onuoha의 크로스를 Bent가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한번 느낀거지만 Glen Johnson(이하 글렌존슨)은 수비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스피드를 살리지 못하고 수비 위치선정이 나쁜 선수다. 물론 이 실점에는 센터백(Carragher)의 마킹 문제도 있긴 했지만 글렌존슨은 매경기  이런 위험한 상황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정말로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Martin Kelly를 주전으로 기용하는걸 진지하게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Liverpool(이하 리버풀)은 최근 경기에서 대부분 그랬듯이 중원에서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한쪽 측면만을 지루하게 이용하는 공격 루트를 보였다. 좌, 우, 중앙을 왔다갔다하며 상대 수비진을 빠르게 흔드는 플레이가 없어져서 상대가 대비하기 좋을 뿐더러 선수들이 공을 받을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역습도 느려졌다. 다행인것은 주장 Gerrard(이하 제라드)가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측면에서 토레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2:2 무승부. 홈인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아쉬운 경기다.
  또다른 아쉬운점은 Konchesky가 또 교체되어 나갔다는 점이다. 가능하면 4백은 교체하지 않았으면한다. 많은 점수를 허용하고 허둥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한한 그들의 집중력을 경기 내내 유지해주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수비 교체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최근 경기에서 제라드의 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토레스 역시 스피드가 떨어져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하지만 수비수를 비집고 들어갈 날카로운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고 카윗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아, 교체로 투입된 N'gog(이하 은곡)역시 좋은 감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시즌도 팀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더라도 은곡 개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뭔가 전술적인 측면에서 더 쓰고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1011 유로파리그 VS Steaua @ Anfield by Autobahn

1. Joe Cole이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공격에 투입된 선수는 본디 저런 집중력이 필요하다

1. Babel이 생각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Jovanovic가 들어왔을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N'gog와 구분이 잘 안가는건 보너스!

2. 상대팀이지만 전반전 Stancu의 패스와 시야는 빛났고, 득점을 한 Tanase의 움직임은 좋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Liverpool이 흐름을 잘 가져왔다고 평가해야겠다.

3. 페널티킥을 얻은 Kyrgiakos의 그 상황은 좀 논란이 있어 보인다. 키르기의 핸드볼파울 아닌가

4. Congratulations, Lucas!


5. Gerrard가 저렇게 활짝 웃는건 거의 처음 보는듯...


1011 EPL 4라운드 VS Birmingham City @ St.Andrews Stadium by Autobahn

  27,333명의 관중이 들어선 Birmingham City(이하 버밍엄)의 홈구장 St.Andrews Stadium. 보통 이렇게 탄탄한 중하위권팀들 상대의 원정 경기는 힘들기 마련. 이적시장이 끝나고 Hodgson(이하 호지슨) 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베스트 11을 처음 가동시키며 경기에 임했다. 3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Joe Cole(이하 조콜)은 오늘도 나오지 못했고, 호지슨 감독의 애제자 Paul Konchesky(이하 콘체스키)가 선발 데뷔를 하게되었다. 역시 조콜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Gerrard(이하 제라드)가 출전하게 되었고, 원톱에는 Torres(이하 토레스)가 선발출장했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스타팅 라인업이었고, 버밍엄 역시 비슷한 전형으로(4-2-3-1 내지는 4-4-1-1 정도) 응수한 경기였다.
  경기 전체적으로 봤을때 사실 지난 WBA전 만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Liverpool(이하 리버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공격시 윙어들의 움직임이었다. 오른쪽 윙어로 A매치 주간에 발생한 Kuyt의 부상으로 인해(그가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놀랍지만) Maxi Rodriguez(이하 막시)가 오래간만에 출전했고, 왼쪽에는 이전과 동일하게 Jovanovic(이하 요바노비치)가 선발출전했는데, 두 선수 모두 지나치게 중앙을 지향하면서 경기장을 넓게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결국 버밍엄의 수비수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조밀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해서 미드필더 라인에서 공격으로 나오는 패스를 대부분 끊기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요바노비치는 특히 많은 기대를 걸었었는데, 1라운드에서처럼 적극적인 스위칭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 막시의 경우 경기를 많이 못나오다보니 폼이 많이 저하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번 경기는 항상 내가 주장하는대로 제라드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린다고 하더라도 답이 없는 경기였다. 패스를 받을 선수가 있는데 시야 부족으로 공이 가지 않은것이 아니라 아예 공을 받을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전 내내 이렇게 공격쪽으로 제대로 된 패스가 전달되지 못하면서 버밍엄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그 덕분에 리버풀의 중앙수비라인 Carragher(이하 캐러거)와 Skrtel(이하 스크르텔) 그리고 이번 경기의 MOM이라고 볼 수 있는 Reina(이하 레이나)골키퍼가 많은 고생을 했다. 레이나 골키퍼는 그 막기 힘든 바운드 헤딩슛(그것도 아주 위협적인 코스로 날아오는 것들)을 여러차례 막아내며 국가대표 경기 대패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하지만 더이상 레이나 골키퍼가 MOM으로 선정되는 경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술적인 면 이외에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에 대해 평가하자면, 먼저 콘체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아직 선수들간의 호흡을 맞춰야 하겠지만 이번경기만을 놓고 보자면 조금은 아쉬운 영입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나쁜 문제는 박문성 해설위원의 언급도 있었지만 빨리 공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시야를 한번 확보하려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Riise가 생각나게 하는 폭발적인 왼발이 있긴 하지만 과연 Insua를 보내고 이적료를 들여가면서 그를 데려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홈그로운 이점도 없는 상태인데 말이다. 반대편 Glen Johnson(이하 글렌존슨)역시 실망스러웠다. 이제는 그저 보통 풀백이라는 정도의 생각밖에 들지 않고, 차라리 Martin Kelly를 주전으로 쓰는게 나아보이기까지 한다.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에서는 Poulsen의 경우 아주 좋은 모습(적어도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지만, Lucas(이하 루카스)의 경우 성장이 너무 더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경기 역시 그냥 선발 라인업 숫자를 맞추는 정도의 활약이었다. 루카스가 처음 리버풀에 왔을때 나는 Mascherano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봐서는 차라리 1의 자리에 넣고 조콜보다는 피지컬을 이용해 공격수에게 헤딩을 떨궈주는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더 나아보이기도 한다. Meireles가 오면서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입지가 점점 더 약해질 것이다. 이번경기 토레스의 경우 공간으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수비가 집중되면서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Man City전 이후 "우리에겐 Tevez가 없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었는데, 토레스는 완벽한 스트라이커이면서도 너무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그점이 조금 아쉽다.
  어쨌거나 끌려간듯한 경기내용이나 득점없이 비긴 내용이나 너무나도 아쉬운 4라운드였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못잡으면서 다음 Man Utd 원정길에 더 많은 부담이 생기게 되었다.
  추가로 버밍엄 선수들에 대한 코멘트를 간단하게 해 보자면 역시 McFadden은 가장 믿음직한 선수임에 분명하고 이외에 Ridgewell 선수가 많이 뛰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 Ben Foster골키퍼 역시 주전을 잡을 수 있는 팀으로 온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Lee Bowyer옹이 지난시즌 초반같은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이진 못하고 있지만 팀을 잘 이끌어 주면서 이적시장 좋은 움직임을 보인 팀을 더 높은 레벨로 끌 수 있을 가능성이 보였다. AV와의 버밍엄더비가 기대되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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